得官不흠, 失位不恨,
득관불흠 실위불한

處逸樂而欲不放,
처일락이욕불방

居貧苦而志不倦.
거빈고이지불권

벼슬을 얻어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리를 잃어도 원망하지 아니하며,
편하고 즐겁게 살면서도 방종에 빠지지 아니하며, 가난하고 어렵게
살면서도 올곧은 심지를 버리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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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왕충의 논형 자기에 있는 말이다.

벼슬에는 명예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긴장과 노고에서의 해방이고 자유로의 새로운
출발이다.

방종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요, 좌절과 중단은 모든 가능성에 대한 포기이기
도 하다.

벼슬을 좋아만 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이고, 자리를 잃었다고
한스러워 하는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며, 방종에 흐르거나 실의에
빠지는 사람은 큰 일을 해낼 수 없는 사람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