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남성의 정자수가 지난 38년부터 90년사이에 반정도 줄었다"

92년 이같은 연구결과가 영국의 한 과학잡지에 발표되자 세계 과학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여러나라에서 과학자들은 유사한 연구결과가 없는가를 챙겼고 실태조사및
원인규명에 나섰다.

"지구촌의 수컷들이 정말로 시들어 가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국 과학계는 암수동체의 잉어가 대량 발견됐다는 보고가 91년에 있었던
것을 찾아냈다.

스코틀랜드 남성의 정자수가 84~95년사이에 매년 2%씩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과학계는 플로리다주에서 악어 거북 등의 정자가 급감했고, 제지공장의
하류담수어에서 암수공동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일본에서는 다마강의 수컷 잉어 30%가 정소이상이며, 20대 남자 34명중
1명의 정자만이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컷의 약화현상"이 각국에서 한결같이 입증됐다.

사람과 동물의 정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다이옥신, 아미톨 등 화학물질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화학물질들의 작용이 마치 호르몬과 같다하여 "환경호르몬"이라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환경호르몬은 오존층파괴 지구온난화 등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3대 인자"중의 하나로 꼽힌다.

환경호르몬은 생활용품 주변환경 등 곳곳에 많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전기절연체인 폴리염화비페닐(PCB),
컵라면용기에 들어있는 폴리스티렌 등 국내에서만도 67가지가 밝혀졌다.

경기 보건환경연구원은 시판중인 녹차 홍차 등의 포장지에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등 내분비장애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외부포장지에 컬러 인쇄된 잉크성분이 안으로 스며들어 내부
포장지에서까지 검출된 것같다고 했다.

차 자체에서는 검출이 안됐다니 다행이나 녹차 홍차 등은 건강에 보다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찾는 경향이 있다.

이번 발표후에 소비량이 어떻게 변할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