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 특별검사팀은 23일 김태정 전 법무장관
과 부인 연정희씨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배정숙씨
측이 공개한 문건의 유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장관 부부는 이날 변호인인 임운희 변호사를 통해 24일 오후
2시께 최 특검 사무실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장관 부부는 특히 특검팀 사무실에서 옷로비 의혹사건과 문건전달
경위 등을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부부 외에 배씨를 비롯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와
이형자씨 등도 24일 재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정씨와 이씨가 출두하면 이들을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여
정씨가 이씨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옷값을 대납하도록 요구했는
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배씨를 상대로 지난 1월21일 김 전장관의 부인 연씨가
병원에 찾아와 "옷 로비 조사문건"을 전달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청문회를 앞두고 말 맞추기 시도가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라스포사 여직원 마모씨를 불러 보강조사를 벌였다.

한편 배씨 측은 "무죄를 입증할 또다른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