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들어 코스닥 지수가 2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7~8월에 구가했던 활황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1백24개 벤처기업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벤처지수도 300선 시대 개막
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300선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대금도 1조원을 돌파했다.

싯가총액은 34조원으로 연초에 비해 무려 4배이상 증가했다.

거래량도 1억주를 넘어섰다.

코스닥 돌풍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열풍은 발행시장으로까지 연결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
에는 4조원의 시중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거래소시장 싯가 총액이 올들어 2.12배 증가한데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의
성장속도는 두 배 이상 빠른 셈이다.

코스닥시장의 싯가 총액이 연초만 해도 거래소 대비 5%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 5월 9%대로 진입한 이래 최근 10%를 넘어선 것이다.

유망 벤처기업 1백50여개 업체가 코스닥시장에 신규 진입을 준비중이어서
2000년부터는 등록기업수 면에서도 거래소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급팽창하는 것은 올들어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증권거래소의 주식투자에 한계를 느낀 자금이 급속도로 코스닥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관련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의 800~900선에 투자한다고 해도
수익률이 크지 않다.

900선을 돌파해 1,000선이 돼도 수익률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수익을 노리는 자금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나스닥시장이 첨단주 선호 현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로 상승
하면서 국내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외국인들도 대거 이동중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이 거래소 시장으로 넘어가던 6월에 1천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후에는 대체로 관망하는 양상이었으나 10월 이후 급속히
순매수로 돌아서 10월 한달동안 1천3백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도 몇몇 대형종목에만 투자해 왔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 이런 순매수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한편 코스닥 벤처 지수 역시 이처럼 급등한 것은 지수 3,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미국 나스닥시장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올초 인터넷주 열풍이 불면서 첨단벤처기업 중심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며 나스닥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시장 지수가 오르면 코스닥도 오르고 하락하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벤처 지수는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뚜렷한 악재가 없는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개설한 코스닥시장의 취지가 제자리
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11월 들어 시장을 이끄는 종목군들이 점차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중.소형 종목들로 번져가는 추세여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광고기획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