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incruit.com ]

내년 2월에 대학 졸업 예정인 학생 김현중(25)씨.

그는 매일 한번씩 휴대폰 화면으로 취업정보를 들여다 본다.

취업정보 전문 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서 보내주는 정보다.

오늘은 정보통신 전문업체 "코리아인터넷"과 "인터넷시스템"에서 각각
마케팅 전문인력 <><>명과 기획담당자 <>명을 뽑는다는 정보가 떴다.

김씨는 세칭 명문대에 다니고 최근 경기도 많이 풀려 취직 자체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

하지만 요즘 부상한다는 e비즈니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이쪽 정보가
많다는 인크루트에 등록했다.

희망하는 취업분야를 적어 이력서를 보내자 새 취업 정보가 나올 때마다 그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김씨의 휴대폰으로 보내준다.

정보를 받기 시작한 지 보름째.

상당히 끌리는 업체가 벌써 여러곳 생겼다.

김씨는 길게 봐서 한달 반만 잡으면 마음에 드는 곳에 취직할 수 있겠다고
낙관한다.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취업정보 전문 사이트.

인크루트(Incruit)란 인터넷 채용 시스템(Internet Recruitment System)을
줄인 말이다.

기업들의 구인 정보를 단순 나열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의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이광석 사장은 강조한다.

취업 희망자가 회원 가입 후 이력서를 보내면 각 기업이 내는 구인공고를
검색해 분야 급여 등 조건이 맞으면 이력서를 내준다.

결과통보 등 구직의 전 과정이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된다.

희망자들이 내놓은 이력서는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진다.

업종 지역 희망급여 등 여러 조건에 맞춰 찾아볼 수 있으며 열람은 기업
회원들만 할 수 있다.

이력서를 내놓은 구직 희망자들에게는 하루 한번씩 채용정보를 보내준다.

정보는 E메일과 핸드폰이나 무선호출기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기업이 인크루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채용광고 DB 조건검색 스카우트 의사
전달 이력서 접수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직접 면접을 뺀 모든 부문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인크루트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98년 6월.

출범 1년5개월 만인 현재 이력서를 올린 정회원 9만명 일반회원 10만명과
기업회원 3천7백개사를 확보했다.

지금도 하루 평균 8백명 이상의 개인과 50개 이상의 업체가 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다.

권영식 마케팅팀장은 "지난 10월에는 한달 1천만 페이지뷰와 하루 최고
8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에는 2천만 페이지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에 오르는 기업체의 구인정보는 야후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LG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등의 서비스에 연결돼 동시에 소개된다.

개인의 회원 가입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기업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구인공고와 인재검색만 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눈에 띄게 꾸민 구인공고를 내려면 비용을 내야 한다.

가격은 이틀에 10만원, 사흘에 20만원선.

이 회사는 특정 업체의 채용업무를 전부 대행해주는 유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크루트는 교육용 CD롬 타이틀업체인 이포인트의 채용업무를 총괄한다

인크루트는 이포인트의 구인용 사이트(www.epoint.incruit.com)를 구축
관리하고 이력서를 받아 DB로 만든다.

인크루트 사이트에 배너광고도 넣어준다.

이 경우 서비스료는 구축된 홈페이지와 이력서 접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인크루트는 현재 인터넷 사용환경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를 위한 서비스
패키지를 준비중이다.

인크루트는 지금 단순한 취업정보 사이트를 넘어서 직장인을 위한 종합
포털사이트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이익훈어학원 다락원 능률영어사 등의 영어학습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자격증.수험정보 유학.어학연수 정보 전문사이트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샐러리맨(www.salaryman.co.kr) 김대리(www.kimdaeri.co.kr) 등 직장인
전용 사이트, 아이지아(www.izia.co.kr) 등 여성용 포털과도 제휴해 학생
직장인 등 젊은층을 위한 종합 포털사이트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인크루트를 운영하는 업체는 집인터넷.

이광석 사장은 연세대 천문대기학과 3학년 재학중이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