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개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홈페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이트는 역시 연예인들의 것이다.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연예인 홈페이지 이상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찾는 개인
홈페이지가 있다.

바로 "정보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의 홈페이지
(www.arira.com)다.

남궁 장관이 삼성SDS 사장이던 지난 94년부터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이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수십만 명이 방문했다.

정통부 홈페이지(mic.go.kr)와 링크된 지난 2월 이후에만도 1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될 만큼 지명도가 높다.

남궁 장관 본인도 "홈페이지를 웹디자이너인 큰딸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
하는 등 많은 정성을 들여 꾸몄다"며 아주 애지중지한다.

도메인 이름을 "아리라(arira)"로 정한 뜻도 재미있다.

아리라는 아리랑의 옛말로 아주 큰 강이나 호수를 의미한다.

영문으로 표기하면 글자가 대칭되는 맛도 있다.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맨 먼저 "희망을 쏘아 올리는 분수대가 되자"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온다.

인터넷이 만들어내고 있는 사이버 세계를 개척해야만 미래가 있다는 남궁
장관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홈페이지는 크게 8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외부인사 접견이나 공식일정 등을 전하는 뉴스 코너와 <>칼럼 <>외부연설문
<>언론사와의 대담 및 본인에 관한 기사모음 <>경력 <>방문자 메모 <>전자
메일(arira@mic.go.kr) 등이다.

남궁 장관은 홈페이지를 수시로 열어본다.

특히 일반 국민들이 정통부에 바라는 시정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올리는
방문자 메모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본인이 일일이 내용을 검색해 자신이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회신하고
나머지는 담당 부서로 보내 처리토록 하고 있다.

이 일은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엄명이 내려져 있어 정통부
공무원들은 매번 비상이 걸리기도 한다.

홈페이지에는 정통부 홈페이지 외에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코리아
인사이트(koreainsight.co.kr)와 디지털 코리아(uniweb.unitel.co.kr)라는
사이트가 링크돼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 사이트는 판문점 여행에서부터 한국인의 특성과 생활습관, 석굴암
같은 문화재,역대인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남궁 장관의 수필과 단상 등을 수록한 "질라래비 훨훨"과 삼성SDS
사장으로 근무했던 5년간의 월례조회사 모음집인 "또 하나의 우주, 사이버
스페이스", 가족들과의 유럽여행 기록인 "가족여행기" 등도 볼 수 있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