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제채권시장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모두
1조8천억달러어치의 채권(국채 및 회사채)이 발행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이미 작년 한햇동안의 총발행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BIS는 올들어 국제채권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기업들이 인수합병
(M&A)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무더기로 채권발행에 나선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연초 유로화가 출범하면서 유로화 표시채권이 대거 발행된 것도 채권발행
이 활발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올들어 한국에서 대우사태가 발생하고 에콰도르가 디폴트를 선언했음
에도 그 여파가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때처럼 인접경제로 파급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장기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탔는데도 채권발행이
늘어난 것은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BIS는 또 국제채권시장이 달러와 유로화표시 채권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신규 발행된 채권의 80%가 달러 및 유로화표시 채권이라는 것이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