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000고지''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1,000을 넘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소의 조정은 거치겠지만 주가가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한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지수는 1,000을 넘나 들지만 체감지수는 ''한겨울''이었다.

600대나 잘해봤자 800대가 고작이다.

지난 10월28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수직상승했다.

일반인이 선호하는 중저가주 소형주들은 오히려 내렸다.

전문가들은 대세상승기에 동참하는 지름길은 ''대세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사고 제자리걸음인 종목은 미련을 버리라는 주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연말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 올해안에 전고점을 뚫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안에 종합주가지수
가 전고점(1,052)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1,100언저리에 도달한뒤 다시 조정을 거치리란 전망이다.

물론 전문가들이라고 얘기되는 사람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순 없다.

시장상황에 따라 워낙 말 바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다.

그러나 10명의 전문가중 9명은 적어도 내년 2월말까지의 증시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

전고점은 물론 역사적 전고점도 이번장에선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고점 돌파시기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달 초순으로 점치는 사람이 많다.

Y2K문제가 대두될 12월에는 아무래도 증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근거에서다.


<> 대세에 순응하라 =요즘 허탈감을 느끼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대세를
무시했거나 대세에 합류할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사람이다.

대세란 다름아닌 첨단기술주와 증권주 우량금융주다.

이들 주가가 워낙 거침없이 오르다보니 감히 합류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람이 상당하다.

그러나 올해는 물론 내년초까지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여전히 첨단기술주와 증권및 우량금융주가 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옐로칩 등으로 순환매가 일수도 있겠지만 일시에 그치고 첨단기술주 등에
주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첨단기술주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계적으로 이들 주식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해진다.

다름 아닌 대세에 순응하는 것이다.

대세를 주도하는 주식으로 매매대상을 한정시키는게 현명하다.

첫번째는 역시 첨단기술주다.

구체적으론 정보통신주 인터넷관련주 컴퓨터관련주다.

정보통신주의 비약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주가지수가 790에서 200포인트 상승하는데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등
4개 통신관련회사의 기여율이 무려 33%였으니 말이다.

증권주와 우량금융주도 주목 대상이다.

최근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량 은행주도 세계적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현대증권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과 국민
주택 한미은행 등이 얘기된다.

이밖에 대형블루칩도 역시 상승장세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고점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사려고 해도 너무 올라 못산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망설이는 사이 주도주들은 어느새 전고점을 뚫고 추가상승중이다.

낮은 상태에서도 사지 못했는데 역사적 고점인 상태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러다보니 다시 저가주로 발을 돌리고,이는 다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고점매수 저점매도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현재 증시는 일부 강세주를 앞세운 차별화장세다.

오르는 종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장에선 오르는 종목을 사고 내리는 종목은 파는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1일 데이콤은 전고점(15만6천원)에 도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매도 타이밍"이라고 했다.

그러나 웬걸.

데이콤 주가는 거침없이 올랐다.

마침내 지난 18일 25만5천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르는 주식은 전고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식이 오를때 따라 사고 내림세로 돌아서면 매각하는
전략을 구사하는게 현재 장에선 유효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손실은 최소화시킬수 있다는 분석이다.


<> 호흡을 길게 하라 =주가가 1,000을 넘나들면서 장중등락도 심해졌다.

코스닥은 특히 그렇다.

이렇게 장중등락이 심하다보니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떡하든 단기 매매차익을 남겨야한다는 의지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럴때일수록 오히려 호흡을 길게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내년 2월말까지 대세상승을 지속할 전망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이틀 등락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주도주를 매입한뒤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주도주가 조정받을 경우엔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를 삼아야 한다고
권한다.

호흡을 길게 가져 가려면 정석투자가 필요한건 물론이다.


<> 배당투자를 노려라 =증시의 연말이벤트는 배당이다.

시세차익외에 배당수익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다.

올 기업이익이 사상최대에 달할 전망임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따라서 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
이다.

그러나 아무리 배당률이 높다고 해도 주가가 높으면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당 배당금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지표인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배당투자대상을 골라야 한다.

서울증권은 기업들이 작년 수준의 배당을 한다는 가정아래 쌍용정유
한일철강 동원산업 극동유화 한솔화학 동성화학 퍼시스 한진중공업 대림통상
SKC 선진 동양화학 현대미포조선 부산산업 캠브리지 등을 배당투자유망종목
으로 꼽았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