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김치와 라면에 이어 간장에 대해서도 국제식품규격(CODEX)
제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농림부는 18일 "일본이 우리측에 제안한 간장 제조법의 국제식품규격
초안을 인정하지 않고 최근 이의서를 제출했다"며 "간장 제조법에 대한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현재 간장의 국제규격 설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초안작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먼저 규격 초안을 제시한 김치와는 반대로 간장은 일본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일본의 간장 제조법이 국제규격으로 인정될 경우
우리나라 전통 간장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걱정되고있다.

한.일 양국은 간장 제조에 사용되는 균주 규정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있는데 일본은 단일균주를,국산 전통간장은 복합균주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간장은 콩으로 메주를 쑨 뒤 이를 곰팡이로 자연발효시켜
소금물에 넣고 숙성시킨 다음 고형물은 된장으로, 소금물은 달여 간장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일본간장은 메주를 쑤지않고 압착한 콩에 곰팡이를 배합해
숙성시킨뒤 이를 소금물로 여과해 간장을 만든다.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