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희수 서울대 교수(58.
지구과학교육학과)는 17일 오전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더욱 쉽게 출제해 4백점 만점에 8~10점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출제 기본방향은.

"학교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영역별 난이도는.

"작년까지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점수가 낮았던 수리.탐구I은
더욱 쉽게 출제해 4~5점 더 올라가도록 했다.

다른 영역은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다.

만점자도 여러명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과목별 난이도 문제를 조정했나.

"선택과목이 채택되면서 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계열별 출제위원들이 서로 검토과정을 갖고 문항간 난이도를 조절했다"


-이번 시험의 특징은.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거나 참신한 소재를 많이 출제해 학교학습뿐
아니라 생활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다.

예를 들면 판소리 흥보가를 들려준 다음 구성요소를 묻는 문제라든가
방송뉴스의 취재기자 태도를 묻는 문제 등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출제위원들이 밝히는 난이도간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70~75%는 맞을것으로 본다"

-시험이 너무 쉬워지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10점 정도 오른다고 해서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들이 소수점 이하 둘째자리까지 산출되는 표준점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성적의 차이는 분명하게 날 것이다"

-내년 수능시험도 더 쉬워지는가.

"시험이 무한정 쉬워질 수는 없다.

매년 수리탐구 영역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어 올해 좀 쉽게 출제한 것
뿐이다.

앞으로 더 쉬워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