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25)이 타이거 우즈(24)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미국PGA와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웹은
지난 96년에 이어 올해도 "우즈효과"로 인해 빛이 바랬다.

미국LPGA투어 5년생인 호주출신의 웹은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며 올시즌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사상 최고인 3백37.29포인트를 얻었다.

라운드당 평균타수는 사상 최저인 69.43타를 기록, 영예의 "베어트로피"도
받았다.

또 LPGA투어 사상 한시즌 최고의 상금액(약 1백59만달러)으로 상금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웹은 올시즌 25개 대회에 출전, 우승 6회 및 "톱10" 22회(88%)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올 골프계의 시선은 PGA투어의 타이거 우즈에게 쏠렸다.

시즌8승 기록과 함께 "전설적 골퍼" 벤 호건 이후 처음으로 4주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 우즈의 시즌 총상금(6백61만달러)은 웹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웹은 "지난 96년에도 우즈의 그늘에 가렸다"고 회고했다.

당시 "루키"였던 웹은 시즌 4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또 여자선수로 사상 처음 총상금 1백만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그해 우즈는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뒤
프로로 전향, 2승을 거뒀다.

"골프천재"라는 칭호와 함께 골프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웹은 "우즈의 기록은 실제로 대단하다"며 "매스컴의 초점이 되는 것은 당연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웹의 성과가 결코 우즈에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

웹은 지난 4년여동안 미LPGA투어에서 15승을 기록했고 베어트로피는 두번
(97,99년)이나 받았다.

더욱이 플레이 기복이 없다는 점에선 우즈를 능가할 정도다.

웹은 투어생활중 98개 경기에 출전, 3차례 연속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웹은 이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내년엔 "우즈극복" 신화를 창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