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태의 주채권은행은 조흥은행은 해태전자와 해태상사에 대해 채무재조정과
법정관리안 두가지를 놓고 채권단 서면표결을 실시한 결과 어느 쪽도 75%의
찬성을 얻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기업구조조정 위원회에 두 회사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각 채권기관과 해태측등 관련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구조조정위원회가 채무재조정과 법정관리중 하나를 선택하면 채권단이
따르게 된다.

해태유통은 법정관리 대신 채무재조정을 통한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무재조정에 필요한 75%이상의 채권단 동의를 얻었기 때문이다.

채권단중 76.6%가 동의했다.

구체적인 채무재조정방안은 채권단이 다시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채무재조정은 부채의 출자전환이나 대출금리인하등을 통해 이뤄진다.

구체적인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하는 문제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해태유통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같은 채무재조정을 해주는 과정에서 은행이
떠안게 되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해태유통에 대한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해태유통의 총부채가 적정
차입금을 훨씬 웃돌아 대규모 채무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은행관계자는
말했다.

그룹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태음료는 클라리온 캐피털사와의
매각이 실패한후 2순위로 입찰했던 업체와 다시 매각협상을 추진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