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중 지난 20년간 가격이 가장 많은 오른 품목은
아동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등 일부 가전제품은 오히려 값이 절반 가량 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롯데백화점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25개
품목에 대해 개점 당시와 현재의 가격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79년 한 벌에
1만3천원이었던 아동복은 현재 20만원으로 15배 가량 올랐다.

아동복 가격이 이처럼 비싸진 것은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인 에인절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선진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기간중 가격 상승을 주도한 또다른 품목은 의류와 생필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트렌치코트가 3만1천원에서 32만원으로 10배, 청바지는 1만3천원에서
12만원으로 9배, 와이셔츠는 7천원에서 5만원으로 7배 이상 각각 값이
뛰었다.

20년전 한 모에 2백원이었던 두부는 1천7백원으로 8.5배, 1백g당 5백65원
이었던 쇠고기도 4천2백원으로 7배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소득수준 향상과 눈부신 기술발전에 따른 양산화 등의 영향으로
일부 가전제품은 20년 전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79년 당시 52만1천원이나 하던 20인치 TV는 24만1천원으로 53.7%
떨어졌으며 VTR 역시 67만8천원에서 39만9천원으로 41.5% 낮아졌다.

롯데백화점이 신입사원들에게 지급하는 월급여는 79년의 경우 7만원
이었으며 따라서 7개월분 이상의 봉급을 모아야 살 수 있었던 20인치 TV는
이제 흔하고 값싼 상품중 하나가 돼 버렸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임금으로 대졸신입사원이
월 7만원에서 1백40만원으로 20배 가량 뛰었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윤택해진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외형은 개점 당시 1개 점포에서 백화점 10개, 할인점
마그넷 8개 등 18개로 늘어났으며 매출도 4백50억원에서 올해 4조2천억원
(추정)으로 무려 93배나 신장했다.

또 취급 품목수도 30만개에서 40만개로,협력업체수는 4백50개에서
1천5백개로 증가했다.

특히 이중 태평양 제일모직 신영와코루대상 등 70개 업체는 20년간 꾸준히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