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2일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들이 각각 다른
부문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한 제한(글래스 스티걸 법안)을 폐지하는 역사적
금융개혁법안에 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금융회사들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업 경계를 없애는 이번 조치는 불가피하다"며 "금융개혁법안이
시행되면 미국 금융기관들의 영업활동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가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킨 이 금융개혁법안은 지난 29년 대공황 시절
만들어진 글래스-스티걸 법안을 대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는 다른 부문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금융관계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 개혁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금융회사들
끼리의 인수합병이 잇따르는 등 빠른 속도로 업계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기업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을
배경으로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 주가가 단숨에 10% 넘게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금융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