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12일 중앙일보 문일현기자의 진술과 관련해 중앙일보 간부 문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문씨를 상대로 언론문건 작성 이전에 문기자와 나눴던 전화통화
내용등이 문건작성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등을 집중 조사했다.

문씨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중앙미디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기자가 베이징에 있을 때 10여차례 정도 전화통화를 했다"며 "하지만
문기자와 국내정세등을 놓고 얘기를 나눴을 뿐 언론대책 문건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문기자와 이부총재간의 진술이 일부 엇갈려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금주내 이부총재를 소환해 문기자와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문 기자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교체한 하드디스크의
행방을 다각적으로 추적했다.

검찰은 문 기자에 대해 형법상 증거인멸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배경 등에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 사법처리 방안을 철회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 기자가 하드디스크를 교체한데는 납득할 만한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주말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을 정리한 뒤 내주부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