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절반가량이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균 O-157:H7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농림부는 11일 수입 쇠고기
검역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미국산 등 수입쇠고기에 대한
샘플검사를 강화하도록 하고 주미 대사관 농무관에게 진상파악을 지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산 쇠고기의 절반 가량에서 이 식중독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농무부의 토머스 빌리 식품안전검사국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농림부는 그간 전체 소의 13% 가량만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미 농무부 산하 과학자들은 지난 9월 이후 기존 방식보다 4배 정도
감응도가 높은 정교한 검사기법을 개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O-157:H7 식중독균에 사람이 감염되면 혈변 설사 등을 유발하고 노약자의
경우 심하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른다.

이 식중독균에 감염되는 미국민은 연간 7만3천4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농무부는 이 식중독균이 식품에 전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4만8천9백60t,올들어 10월까지
7만8천8백12t을 수입해 7백91건을 검사했으나 이 식중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