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지역을 한국의 밀라노로"

지난 60,70년대 대표적 기간산업이었던 섬유를 재도약시키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바로 대구지역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이다.

사업 내용은 간단하다.

세계 섬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한 밀라노를 벤치 마킹하자는 것이다.

단순 직물산지인 대구를 세계 최대의 첨단 복합소재 공급기지로 만듦과
동시에 직물소재와 패션제품의 수준도 선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이 프로젝트는 18.5%의 진척도를 보이며 순항중이다

<>대구지역의 아시아 섬유중심지화가 목표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03년까지
5년간으로 잡혔다.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 등 모두 17개 사업이 추진된다.

투입되는 자금은 모두 6천8백억원.

정부가 3천6백70억원, 지방자치단체가 5백15억원, 민간이 2천6백15억원을
분담한다.

말 그대로 "정부 지자체 업계의 공동 사업"인 셈이다.

사업은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중이다.

먼저 섬유제품 고급화와 고부가가치화이다.

고감성.고기능성 섬유소재 개발사업, 첨단 염색가공기술 개발, 대구
염색산업단지 공동폐수처리 설비의 자동화, 염색업체의 저공해.저에너지형
시설도입 등을 지원한다.

또 중소업체들을 위한 시제품 개발지원센터,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 니트
시제품공장 등을 짓는다.

패션 및 디자인산업의 활성화와 관련,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하고
패션정보실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등도 설피한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돕는 사업도 계획돼 있다.

한국섬유개발원 내에 섬유정보 지원센터를 설치, 상품 기획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섬유종합전시장을 세워 중소 섬유기업들의 전시공간으로 제공하고 섬유관련
기관들이 보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의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수출가격 덤핑을 막도록 직물비축 협동화 사업도 전개한다.

정부는 사업이 끝나면 5.4%인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대로, 사업효과가
본격화되는 2007년엔 9.0%로 뛰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은 착착 진행중 =프로젝트는 지난 10월말 현재 종합진도 18.5% 수준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200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섬유종합전시장은 진도가 가장 빠르다.

공사 진도는 54% 가량이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안에 건설중인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도
53%의 비교적 빠른 사업 진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착공한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와 니트시제품 가공공장도 작업이
순조롭다.

신제품개발지원센터는 이달중에 공사 입찰을 거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과 섬유기능대학 확대 개편은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타당성조사나 용역발주가 늦어진데다 학과와 부지선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서이다.

대구시는 지난 4월까지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사업의 기초용역 발주를
완료키로 했으나 용역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아 용역기관 마저 고르지 못한
상태다.

섬유기능대학 확대 개편 사업도 부지 매입비용과 개교 시기 등의 문제가
얽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이 문제는 이달중 테스크포스 형태의 특별소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한다는
방침만 정해둔 상태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