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
는 10일 중앙일보 문일현기자가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등에게서 금품을 받
은 혐의를 잡고 금품수수 경위등을 집중 조사했다.

문기자는 조사에서 "문건을 작성해준 댓가가 아닌 촌지 수준의 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문기자의 금융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중국에서 공수한 문기자 노트북컴퓨터의 복원작업에 전문가를
투입, 삭제된 파일 복원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문 기자는 지난달 26일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이 언론대책 문건을 폭로한 직후
문건과 사신원본이 내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교체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자는 컴퓨터에 개인적인 기록이 많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문기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8월21일부터 10월20일까지 2개
월간 통화한 내역서를 전달받고 분석작업을 벌였다.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 검사는 "중국측 전화회사가 2개월치 통화기록만 보
존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20일이후의 내역서는 전달받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구속된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의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구속기간을 10일 연장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