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래와사람과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을 잇따라 인수, 주목을 받아온
권성문(37) KTB사장과 박동희 전 대한종금사장 등 8명(법인 2명포함)이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주)미래와사람 해태전자 유성
기업 등 3개사의 주식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이같이
조치했다.

미래와사람의 권성문 전사장(현 KTB사장)등 4명은 작년 2월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냉각캔을 세계최초로 상용화제품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유상증자를 실시, 허위표시에 의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적용
됐다.

박동희 전대한종금사장 등은 해태전자의 자본감소계획을 알고서 담보로
취득한 해태전자주식을 매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투자자 김 모씨는 유성기업의 주식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미래와사람은 그러나 증권선물위원회가 개발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한
"냉각캔" 개발작업을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밝혀 벤처기업의 신기술개발
유효성을 언제까지 인정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 미래와사람의 불공정거래혐의 = 크게 세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첫번째는 "냉각캔(원더캔)"개발 자체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미래와사람은 작년 2월11일 캔을 개봉하는 즉시 음료가 냉각된다는 원더캔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월 주당 5천-6천원 이던 미래와사람의 주가는 이 발표후 급등, 작년
2월26일 3만8천3백원까지 올랐다.

미래와사람은 이 기회를 활용, 작년 2월25일 1백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
했다.

증선위는 미래와사람이 발표한 냉각캔의 유효성을 점검한 결과 냉각캔에
사용된 냉매가 냉각력, 경제성, 환경친화성, 인체무해성 등의 조건을 구비
하지 못했고 현재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점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번째는 유상증자및 실권주청약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공시를 했다는 점이다.

증선위는 미래와사람이 작년6월16일 일본의 국제개발적문회와 냉각캔 제조
기술 팬매대행 계약을 맺었으나 유상증자 청약일(98년8월4-5일) 직전인 작년
7월31일 다시 계약을 맺은후 이를 공시, 주가를 조종했다고 밝혔다.

또 실권주 청약(98년8월11-12일)을 앞둔 작년8월10일엔 캐나다 BTI와 기술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허위공시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는 미공개정보를 이용, 시세차익을 꾀했다는 점이다.

권성문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주)브릭은 작년 8월4일 미래와사람과 캐나다
BTI의 기술수출계약을 미리 알고 미래와사람 주식 3만8천8백20주를 매수,
1억3천3백92만원의 미실현이득을 취했다고 증선위는 밝혔다.

<> 미래와사람의 해명 = "냉각캔" 개발작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와사람은 작년이후 총1백7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20명의 연구인력
으로 하여금 냉각캔의 상용화작업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와사람의 주장은 벤처기업의 신기술개발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도 2년이 안된 시점에서 "사기"로 단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어서 과연 신기술개발 발표이후 상용화시기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야
할지 두고 법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래와사람은 일본국제개발적문회와 캐나다BTI와 맺은 기술수출계약은 적법
한 것이었으며 허위공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주)브릭이 미래와사람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대주주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었으며 매입후 지분변동신고까지 마친 만큼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