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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며 배웁시다] (이사람) 문수현 <스카이락 창동점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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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외식업체인 스카이락 창동점에는 연 25만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한해 매출 20억원, 직원수는 48명이다.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이 점포의 문수현 점장은 뜻밖에도 28살의 청년
    이다.

    고교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파트타이머로 출발한지 4년만에 점장 자리
    에 오른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군 제대후 대학입시를 준비하던중 스카이락 김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
    한게 그의 인생을 바꿨다.

    성실성과 실력을 인정받아 1년만에 정식 사원이 됐고 그로부터 3년뒤
    "외식업의 꽃"인 점장이 됐다.

    "일이 적성에 맞아 대학 대신 점장을 목표로 열심히 일한게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이같은 성취의 이면에는 부단한 자기개발노력과 성실성이 숨어 있다.

    정사원이 되기 위해 그는 6개월간 퇴근후에 학원을 다니며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파트타이머였지만 방관자로 머물지 않고 일을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내다
    보니 주위에서 먼저 정사원이 되기를 권유해 왔다.

    또 본사 마케팅팀으로 발령이 나자 컴퓨터를 배워 지금은 부서내에서 엑셀을
    가장 잘 다루게 됐다.

    남들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해 가장 나중에 퇴근하며 맡은 일은 밤을 세워서
    라도 해낸다.

    1백%가 아니면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점장의 역할은 쉽지 않다.

    매장을 관리하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다.

    순발력과 임기응변도 필요하다.

    수지타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객수 예측도 만만치 않다.

    문점장은 지역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연극배우와 같은 자세를 강조한다.

    손님은 관객으로 서비스를 평가하기 때문에 무대위에 선 배우처럼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들에게 "학력이나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고 조언한다.

    "목표였던 점장이 되자 허탈감을 느꼈다"는 문씨는 이제 "외식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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