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파문 등으로 여야 대치정국이 심하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이
발간한 의정뉴스의 "오보시리즈"가 여의도 정가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형근 의원 빨치산 발언 사과로 국회정상화" "구시대 정치인의 상징
김종필 총리 386세대 만난다"는 제목의 오보시리즈가 주요 독자인 언론사
및 국회관계자들을 당혹케 만들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것.

제목 위에 붙어있는 "오보1탄" "오보2탄"등의 부제목을 발견하지 못한채
큰 제목만 읽어본 일부 독자는 정치 현실과 다른 소식에 깜짝 놀라며 의정
뉴스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해프닝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발간된 첫 오보기사인 "김 총리와 386세대와의 만남"에서는 "이날
모임이 세대간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시대적 동질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며 그럴듯한 의미까지 부여했다.

또 8일 발간된 "정 의원 사과"기사는 "정 의원이 문건폭로가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과거 부정적이던 정
의원의 인식을 바뀔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 의원의 사과를
은근히 유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가의 한 관계자는 "희망을 뉴스처럼 전하는 일종의 "패러디
신문"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정치 현실과 이같은 오보가 일치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