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일이 D-50일이다.

뉴 밀레니엄을 준비하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질 때다.

그 일환으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는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 대토론회"
가 열린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책기획위가 13개, 새천년
준비위가 3개 등 모두 16개 정책과제를 발표한다.

두 위원회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종합보고서를 작성, 이달중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가 비전"이라든가 "국가 전략"을 수립하는 것 자체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계획경제 스타일의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혁명 등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방향을 제시할 필요는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제는 비전과 전략에 담길 내용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내놓는 비전이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을 받기 일쑤였다.

전략도 현실적 대안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두 위원회가 1년여에 걸쳐 작업했다는 이번 보고서에는 과연 어떤 평가가
내려질 지 궁금하다.

이번주에는 재계의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움직임도 눈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일에는 월례 회장단회의가 열린다.

김각중 회장대행 취임후 첫 모임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전경련 개혁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끈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제기한 전경련 개혁론에 대한 재계의 입장정리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김회장 대행의 전경련 운용 구상도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13일에는 안양CC에서 골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빅딜 등 일련의 이슈를 놓고 빚어졌던 재계의 이견과 반목을 해소하고
친목을 다지자는 취지다.

전국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협회의 후임회장 선출도 관심거리다.

생보협회장(이강환)은 오는 11일, 은행연합회장(이동호)과 손보협회장
(이석용)은 14일에 각각 임기만료된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2일 총회를 열어 후임회장을 선출한다.

생보와 손보협회도 이번주중 후임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협회장은 회원 금융기관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다.

특히 외환위기의 주원인가운데 하나가 관치금융이었음을 감안할 때 협회장의
"바람막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총회가 다가오면서 "정치권 줄대기설" "낙하산 임명설" 등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시장의 최대관심사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투신사의 대우채 원리금 80%
지급이다.

정부는 환매사태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덕분에 일단 "금융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는게 시장관계자
들의 관측이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은 (주)대우 등 주력 4개사와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지 못한 점을 마음에 걸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

만일 워크아웃 계획이 끝내 무산되면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체가 난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내한하는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단이 어떤
논평을 내놓을 지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상황으로 미뤄 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 기대대로라면 새천년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법하다.

< 임혁 기자 limhyuck@ ked.co.kr >

[[ 체크포인트 ]]

<> 8일 - 새천년의 국가 비전과 전략 대토론회
-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 (9일까지. 미국 워싱턴)
- 63차 인터폴 총회(11일까지. 서울)

<> 10일 -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 80% 지급개시
- 무디스 국가신용 평가단 내한

<> 11일 - 무협, 무역수지 목표달성 대책회의
- 전경련 월례 회장단 회의

<> 주중 - 대우 워크아웃 계획 확정
- 금융협회장 선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