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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화합 현장을 가다] '보령제약' .. 위기때 더 강한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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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8년 1월5일 경기도 안산시 보령제약 안산공장 강당.

    전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노사결의대회가 열렸다.

    외환위기로 몰아닥친 경영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자리였다.

    장병섭 노조위원장은 무분쟁과 무협상,상여금 6백%중 4백% 반납을 선언했다.

    특근비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생현 대표이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모든 것은 결국 제가 진 빚"이라며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위적인 감원을 피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비장한 각오였다.

    이같은 눈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 사정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의약품 도매업체의 연쇄부도로 70억원을 날렸다.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겁날 정도였다.

    게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의약품 판매도 줄었다.

    재고는 급증했다.

    출근한 뒤 잡초를 뽑으며 시간을 보내는 근로자까지 생겨났다.

    보령제약은 그해 4월부터 2단계 구사운동에 들어갔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모든 근로자가 돌아가며 15일씩 휴가에 들어갔다.

    물론 유급이었다.

    근무하는 날도 평소 임금의 80%만 받았다.

    대대적인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계획도 시도됐다.

    공정개선과 자동화, "1인2역 운동"을 통해 작업시간을 효율화했다.

    "소모품 30% 아껴쓰기 운동"도 벌였다.

    이를 통해 2억8천여만원의 비용을 줄였다.

    노조도 뛰어 들었다.

    노조위원장 자신이 현장으로 돌아갔다.

    매일 오전 6시50분이면 출근해 생산현장에서 일했다.

    평소에 벌이던 제안과 분임조 활동도 2배로 늘렸다.

    조 대표는 당초 약속대로 직원을 쫓아내지 않았다.

    하반기들자 이런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98년 연간 전체로 7백98억원의 매출과 14억9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97년(매출 8백32억원, 순이익 19억2천만원)보다 줄어든 실적이긴 하지만
    대형 제약회사조차 문을 닫았던 점을 감안하면 눈물겨운 성과였다.

    올들어 경영이 다소 호전되자 노사 양측은 상여금 6백%를 환원키로
    합의했다.

    지난 10월8일에는 충주리조트에서 노사한마음 결의대회를 갖고 <>무분쟁
    선언 <>품질및 가격경쟁에서 우위 확보 <>경영제도 개혁 등을 다짐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인 3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회사" 보령제약 노사가 손을 맞잡고 추구하는
    회사의 모습이다.

    < 안산=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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