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음식인 된장과 고추장에서도 "나주배"의 참맛을 볼수 있게 된다.

나주배의 명산지인 전남 나주시가 뉴밀레니엄시대를 맞아 배가공식품을
지역의 전략특화품목으로 개발한다.

나주배는 조선조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주요 진상품으로 등장한다.

지금도 전국 배생산량의 19%를 차지하고 품질 또한 뛰어나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나주를 휘감고 도는 영산강줄기 동쪽을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 배과수원은
나주를 찾는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다.

나주의 올 배재배 면적은 2천9백85ha.

지난해 2천8백78ha에서 1백97ha가 늘어났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나주배의 수익성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나주의 짜투리땅에는 온통 배과수원이 들어설지도
모를 일이다.

나주배는 해외에 1천톤 가량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과일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나주시가 부가가치
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공식품개발에 나섰다.

나주시가 여러가지 배가공식품 중 된장과 고추장을 택한 것은 최근 김치 등
우리 고유음식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가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나주배를 지역전략품목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는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된장과 고추장의 원료가 되는 콩과 고추 생산농가에도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시는 오는 12월께 나주 동신대 식품공학과에 관련 식품개발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생산공장 설립과 해외시장개척을 목표로 한 마케팅
전략수립, 상품권 등록, 포장디자인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천년 4~5월께부터는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이다.

시는 사업시행 첫해엔 고추장 2백g들이와 된장 1백g들이 각각 1만kg을
판매해 1억원가량의 순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배가공식품은 배주산지인 나주에 던져졌던 오랜 화두"였다며
"그동안 시도했던 배즙, 배술과는 달리 배를 된장 고추장에 발효시킨
전통식품이라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식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