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 여성 과학자가 한 쌍을 이룬 별의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처음 발견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 여성 천체물리학자 이선홍 교수와 남편인 데이비드
베네트교수 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90년대에 외계 행성이 약 20개 발견됐지만 모두 별 하나의 주위를 회전하는
것이었으며 쌍성을 회전하는 행성은 처음 발견된 것이다.

지금까지 쌍성계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행성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연구팀이 발견한 행성은 서로 2억7천만km(태양 지구거리의 약 1.8배)
떨어져 있는 두개의 별을 중심으로 약 10억5천만km(지구 태양거리의 약 7배)
떨어진 거리에서 회전하고 있다.

질량도 목성의 3배나 될 정도로 크다.

미국 과학재단(NSF) 천문학분과 모리스 아이젠만박사는 "태양계 주변의
별중 절반이상이 두 개이상의 별들이 모여 하나의 항성계를 이루고 있다"며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을 찾아낸 것은 행성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노트르담대학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