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방출되는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가 기억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뉴스사이트인 "와이어뉴스(www.wired.com)"는 7일 미국 워싱턴대학
생체공학과 헨리 라이 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져졌다고 보도했다.

휴대폰의 극초단파에 많이 노출된 쥐들이 길을 잃는다는 결과다.

라이박사는 이 실험에서 쥐 1백마리를 물 탱크에 넣고 중앙의 플랫폼
주위를 6번 반복해서 수영하도록 훈련을 시켰다.

실험팀은 쥐들이 플랫폼의 위치를 잘 모르도록 물에 분말우유를 뿌렸지만
쥐들은 쉽게 길을 알아내고 수영을 계속했다.

라이박사는 이어 실험대상 쥐들의 절반을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극초단파에
노출시킨뒤 물탱크에 넣고 헤엄을 치게 했다.

실험 결과 이들 쥐들은 모두 종전의 수영하던 길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극초단파에 노출되지 않은 쥐들은 아무 문제없이 플랫폼 위를
수영했다.

라이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자파가 쥐의 기억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극초단파가 쥐의 학습능력과 기억력에 변화를 일으켰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될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