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산하 한시조직인 정부 구조개혁기획단이 올해말에 해산될
전망이다.

1년반 동안 주도해온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데다
내년부터는 미래지향적인 경제활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최근 강연에서 "이제 전시상황의 마지막 고비"라면서
"대우와 투신문제를 정리하고 나면 "전쟁상황실"을 해체하고 정상업무로 복
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모호한 발언스타일에 비춰볼 때 이는 기획단을 정상조직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된 기획단은 훈령을 고치지 않는 한 올해말에 해산해
야 한다.

청와대도 비서실내 구조조정기획단을 지난달 25일 해체했다.

금감위는 이와관련, 구조개혁기획단 소속 공무원들에게 의향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작년 4월부터 은행.종금 퇴출, 5대그룹 개혁, 금융기관 매각 등으
로 한결같이 너무 지쳐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단은 공무원 22명과 관련기관 파견직원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감독원과 성업공사 등의 파견직원은 원대복귀시키면 되지만 공무원들을
흡수할 자리가 금감위 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고생한 사람에 대한 배려만 있다면 기획단을 해산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