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까지 플라스틱 조각으로 조립할 수
있는 블럭장난감의 대명사 "레고".

가벼운 상처가 났을 때 손쉬운 응급처방을 가능케 한 일회용 반창고...

포천이 "이것이 없었다면 지금 생활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할텐데.."
라는 전제 아래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상품" 목록에 들어 있는 아이템들
이다.

이 리스트엔 놀이용품, 사무욤품, 가정용품, 건강용품을 비롯해 모두 7개
분야에서 40가지 상품이 올랐다.

놀이용품으론 레고 이외에 20세기 초(1900년) 미국 코닥이 선보인 현대식
카메라의 효시 "브라우니 카메라"와 즉석카메라를 대표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1948년), 그리고 82년에 나온 V필립스와 소니의 CD플레이어 등이
뽑혔다.

사무용품에는 종이 끼우는 클립(1900년),제록스의 복사기(1959년)와 팩스기
(1966년) 등이 선정됐다.

클립은 독일에 거주하던 노르웨이인 요한 바알러가 종이를 흩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철사를 구부리는 방법을 고안해내면서 나온 것.

3M의 히트 상품인 접착 메모지 "포스트잇"도 금세기를 대표하는 사무용품
으로 꼽혔다.

포스트잇은 지난 73년 미국 스펜서 실버스가 발명했을 당시엔 주위 사람들
에게 "무엇에 쓰냐"고 핀잔을 받았으나 3M에 다니던 친구 아더 프라이가
상품으로 등록시켰다.

가정용품으론 제임스 스팽글러가 발명한 진공청소기(1907년)에서 유명
냉장고 브랜드인 "프리지데어"(1918년), 그리고 식품보존용기로 오랫동안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온 "터퍼웨어"(1946)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의류용품으론 미국의 과학자 캐러더즈가 발명한 합성섬유 "나일론"과 고급
스판덱스 섬유인 "라이크라", 고무 덧신을 죄는데 사용되면서 이름 붙여진
"지퍼" 등이 있다.

건강에 관련된 상품으로 존슨&존슨의 일회용 반창고 이외에 안전면도칼
(1903년)과 항생제 "페니실린"(1928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1988년)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여행수단으론 최고급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1903년)과 50년대
발명된 스케이드보드, 등이 뽑혔고 커뮤니케이션 상품으론 영국 출판업자
앨런 레인이 고안해낸 "페이퍼백"(1935년)과 함께 인터넷의 대중화에 결정적
으로 기여한 월드와이드웹(1991년) 등이 선정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