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럴 모터스(GM) 회장, 토머스 왓슨 주니어 전 IBM 최고 경영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기업인으로 뽑혔다.
포천은 최근호(11월22일자)에서 20세기 1백년간의 산업을 총정리하는 특집을
마련, 20세기 최고의 기업가와 그들의 업적, 그리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상품과 아이디어 등을 다각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20세기를 빛낸 10개 분야 42명의 대표적 기업인을 선정, 이중 헨리
포드 등 4명을 최고 기업인으로 뽑았다.
20세기 최고의 기업인으로 선정된 헨리 포드는 1903년 포드 자동차를 설립,
자동차 대량 생산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장본인이다.
포천은 그가 자동차를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산업"을 발명했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헨리 포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변모시킨 산업의 창시자이며
대량 생산과 이를 실현하는 수단을 만든 우리 시대가 만난 가장 위대한
기업가"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알프레드 슬로언 주니어는 GM을 오늘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만들어
놓은 인물이다.
포드 자동차에 베어링을 납품하던 그는 부친 소유 부품업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GM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부사장으로 일했으나 전임 사장의 부실경영으로 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하자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올라 이후 23년간 이 회사를 부동의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키웠다.
특히 그는 포드 자동차가 한가지 모델만 생산하던 시기에 다양한 모델을
개발, 포드 자동차를 따라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천은 "그는 다양한 관리 및 경영기법을 개발한 경영의 귀재였으며 저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경영기법도 바로 그에게서 비롯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토머스 왓슨 주니어는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을 키워낸 주인공이다.
탁월한 사업가였던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지난 1956년
최고경영자에 오른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을 컴퓨터로 잡고 컴퓨터 산업에
전력 투구했다.
포천은 "IBM은 2차 대전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며 토머스 왓슨은
가장 훌륭한 불세출의 자본가였다"라고 평가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 왕국을 건설한 빌 게이츠는 포천이 선정한
최고 기업인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인물.
포천은 지상 최고의 갑부이자 컴퓨터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를 "현대 미국
경제를 이끄는 벤처 정신의 산 증인"으로 평가, 20세기 최고 기업인 반열에
올렸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