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발행한 미국채중 3분의 1이상이 외국인 손에 있다.

또 미국채의 해외보유액은 2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외국정부보다는 해외 민간투자가들이 미국채를 더 많이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채값이 올들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채가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금융상품중 하나임을
의미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말 현재 외국정부와 민간투자가들이 보유한
미국재무부 채권이 모두 1조2천7백53억달러어치로 3조6천억달러의 총
발행잔고중 약 36%라고 밝혔다.

이는 1개월전인 지난 7월말에 비해 2백2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또 그동안 가장 많았던 작년말의 1조2천7백38억달러보다도 15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사상최대 보유량이다.

중앙은행 등 외국정부와 민간금융기관등 외국투자가들이 갖고 있는 미국채는
올들어 지난 상반기중에는 매달 감소했다.

지난 6월말 해외의 미국채보유액은 1조2천5백6억달러로 작년 12월말에 비해
2백32억달러나 줄었다.

그러나 지난 7월에 22억달러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반전됐다.

미국채의 해외 최대 보유국은 일본으로 전달보다 25억달러 늘어난
3천54억달러치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중 미국채 보유액이
한번도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엔고방치에 대항, 일본정부가 보유중인 미국채를 대량 매각해야
한다는 일본내 여론과는 달리 일본이 미국채를 오히려 꾸준히 사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에 이어 영국(2천4백47억달러), 독일(9백64억달러), 중국(5백1억달러),
OPEC(4백65억달러), 홍콩(4백61억달러) 순으로 미국채를 많이 갖고 있다.

한국은 2백45억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보유, 보유국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7억달러 늘어났지만 보유국 순위에서는 한단계 떨어졌다.

전체 해외보유 미국채중 중앙은행등 외국정부가 갖고 있는 미국채는 모두
5천9백84억달러치로 절반이 좀 못되는 46.9%에 달한다.

이 금액은 전달보다 72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외국정부의 이같은 미국채보유 증가액은 전체 증가액(2백25억달러)의
3분의 1밖에 안된다.

정부보다는 은행과 증권회사등 민간투자가들이 미국채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국채가격은 올들어 액면가 1천달러를 기준으로 1백달러이상
떨어졌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30년물 국채기준)이 연초에는 연 5.1%
선이었으나 지금은 6.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