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온도계를 부착한 삼성산업사의 주방용 튀김용기가
화상과 화재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산업자원부에 리콜을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용기는 지난 98년초 국민은행이 창립기념 사은품으로 18만개의
제품을 납품받아 고객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 9월 한달동안 이 용기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용기에 부착된 온도계가 가리키는 온도와 실측 온도간의 차이가 최저
63도,최고 1백13도였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이 튀김용기에 식용유(콩기름)를
붓고 가열하여 용기에 부착된 온도계가 60도를 가리킬때 4차례에 걸쳐
실측한 평균온도는 1백23도였다"고 설명했다.

용기의 온도계가 1백도일때 실측온도는 2백1.3도였으며 온도계가
1백10도일 때 실제온도는 2백23.3도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인 삼성산업사는 제품사용시 주의사항으로 "식용유를 2백4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연기가 나고 불이 붙을 우려가 있다"며 기름온도를
2백도 이상으로 높이지 말것을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용기의 온도만 믿고 식용유 온도를 1백도 이상으로 가열할
경우 화재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용기에 식용유를 붓고 12분50초를 가열하자 식용유의 온도가
2백29도까지 올라갔으며 이때 용기 손잡이의 온도는 1백43도로 상승,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보원은 지난 7월 한 소비자가 이 용기로 튀김요리를 하던중 불길이
치솟아 중화상을 입은 사고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