假作眞時眞亦假,
가작진시진역가

無爲有處有還無.
무위유처유환무.

가짜가 진짜 되면 진짜가 또한 가짜 되고,
없던 것이 있게 되면 있던 것이 또한 없게 된다.

-----------------------------------------------------------------------

청 조설근이 엮은 홍루몽 제5회에 나오는 말이다.

가짜와 진짜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원천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가짜가 진짜 되면 진짜가 설 자리가 없게 되고 오히려 가짜 취급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없던 것이 있게 되면 있던 것이 없던 것으로 되는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이른바 "언론대책문건"이라는 것이 나돌아 멀쩡한 분들이 그
진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사실 유무를 두고 여야가 극한대립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국민들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과연 우리 모두가 그토록 분별력이 없단 말인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