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가건물 화재참사] 술손님 모두 중고생..'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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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10대들의 시신이 안치된 각 병원 영안실은 통곡의 바다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부모들은 자식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부짖었다.
영안실을 찾은 학교친구들도 "사고전날까지 함께 놀았다"며 슬픔에 잠겼다.
<>. 이번 사고로 딸(김태연.17.인천여상)을 잃은 김동한(40)씨는 "태연이가
군에 입대한 오빠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7월 아남전자에 취업한 김양은 같은 반 친구 이미선양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다 친구 9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김양과 함께 초대받은 같은반 친구 15명중 10명은 숨지고 약속장소를
착각해 노래방에 가지 못한 이정옥양 등 5명은 목숨을 건졌다.
<>. 응급실에서 자녀가 살아있는 것은 확인한 일부 학부모들은 "술집
주인들이 애들에게 이렇게 술을 마구 파는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버젓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냐"며 울부짖었다.
인천동산고의 김건수 교감은 "학교측에서 단속을 나가 신고를 해도 사고
지역 업소들은 버젓이 영업을 해왔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 "라이브II 호프집 화재 참사"로 학생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여고는 31일 사고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모습
이었다.
학부모들은 이들이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제물포고등학교의 축제에 참석한후 뒤풀이까지 따라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피해학생은 평소 학급일을 도맡아 하면서 쾌활하고 밝은 태도로
학교생활을 해온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정과목 교사 오원순(39.여)씨는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명랑했다"고 말했다.
김혜련양의 어머니 김정자(44)씨도 "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때마다
허락을 받고 나갈 정도로 착했다"며 통곡했다.
<>.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은 대부분 흡인화상(기도나 폐가 연기 가스
등으로 손상을 입는 것)으로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질식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길병원 응급의학과 이근(47) 교수는 "이런 유독가스는 한번만 마시면
독성때문에 기도와 폐가 부어 숨을 제대로 못쉬고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앞으로 3일간이 환자들의 생사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을 거쳤다가 사망한 14명중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사람은 단
1명 뿐이었다"며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인천시 상가건물 화재는 25년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71년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15건.
71년 12월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로 1백65명이 사망했고 74년 11월엔 서울
대왕코너가 전소돼 88명이 죽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31일 오후 11시 현재 55명.
사망자 수로 보면 대왕코너 화재 이후 최대다.
부상자는 79명으로 지난 72년 12월 서울 시민회관 전소와 84년 1월 부산
대아관광호텔 화재로 각각 76명 씩이 중경상을 입었던 것보다 4명이 많다.
부상자까지 포함해 사상자 전체로 치면 71년 대연각호텔 화재에 이어
두번째의 화재 참사가 되는 셈이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부모들은 자식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부짖었다.
영안실을 찾은 학교친구들도 "사고전날까지 함께 놀았다"며 슬픔에 잠겼다.
<>. 이번 사고로 딸(김태연.17.인천여상)을 잃은 김동한(40)씨는 "태연이가
군에 입대한 오빠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7월 아남전자에 취업한 김양은 같은 반 친구 이미선양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다 친구 9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김양과 함께 초대받은 같은반 친구 15명중 10명은 숨지고 약속장소를
착각해 노래방에 가지 못한 이정옥양 등 5명은 목숨을 건졌다.
<>. 응급실에서 자녀가 살아있는 것은 확인한 일부 학부모들은 "술집
주인들이 애들에게 이렇게 술을 마구 파는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버젓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냐"며 울부짖었다.
인천동산고의 김건수 교감은 "학교측에서 단속을 나가 신고를 해도 사고
지역 업소들은 버젓이 영업을 해왔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 "라이브II 호프집 화재 참사"로 학생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여고는 31일 사고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모습
이었다.
학부모들은 이들이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제물포고등학교의 축제에 참석한후 뒤풀이까지 따라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피해학생은 평소 학급일을 도맡아 하면서 쾌활하고 밝은 태도로
학교생활을 해온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정과목 교사 오원순(39.여)씨는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명랑했다"고 말했다.
김혜련양의 어머니 김정자(44)씨도 "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때마다
허락을 받고 나갈 정도로 착했다"며 통곡했다.
<>.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은 대부분 흡인화상(기도나 폐가 연기 가스
등으로 손상을 입는 것)으로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질식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길병원 응급의학과 이근(47) 교수는 "이런 유독가스는 한번만 마시면
독성때문에 기도와 폐가 부어 숨을 제대로 못쉬고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앞으로 3일간이 환자들의 생사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을 거쳤다가 사망한 14명중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사람은 단
1명 뿐이었다"며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인천시 상가건물 화재는 25년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71년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15건.
71년 12월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로 1백65명이 사망했고 74년 11월엔 서울
대왕코너가 전소돼 88명이 죽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31일 오후 11시 현재 55명.
사망자 수로 보면 대왕코너 화재 이후 최대다.
부상자는 79명으로 지난 72년 12월 서울 시민회관 전소와 84년 1월 부산
대아관광호텔 화재로 각각 76명 씩이 중경상을 입었던 것보다 4명이 많다.
부상자까지 포함해 사상자 전체로 치면 71년 대연각호텔 화재에 이어
두번째의 화재 참사가 되는 셈이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