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 HOK(미국) + 아키피아건축(한국)
<> 규모 : 건축면적 - 1,571평, 연면적 - 39,740평, 대지면적 - 4,242평,
층수 - 지하 6층 지상 46층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67-6
<> 시공 : 대림산업
<> 공사기간 : 1997.1~1999.11

-----------------------------------------------------------------------

대림 아크로빌은 따뜻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외형에서 느껴지는 차가움과는 달리 내부엔 거주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배어 있다.

첨단 기능을 도입해 철저하게 실용성 위주로 지어졌다.

대림아크로빌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잡은 초고층 아파트다.

남부순환로와 연주로가 교차하는 모서리에 있다.

이 건물은 2개의 주거동(각 46층)과 1개(32층)의 오피스텔 건물로 이뤄졌다.

3개 동의 건물이 엇비슷하게 배치돼 건물간의 개방성이 뛰어나다.

2개의 주거동은 약간의 간격을 두고 저층부만 접촉시킨 형태를 취했다.

역대칭 구조를 띠고 있어 일자형 배치보다 아파트의 채광과 조망권이
훨씬 좋아졌다.

이로인해 진입부쪽에는 넓은 광장이 생겨 단지쾌적성도 한층 높아졌다.

대림아크로빌의 가장 큰 매력은 입주자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입주자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이를 위해 1,2층에는 아파트 가구를 배치하지 않고 모두 공용공간으로
꾸몄다.

1층엔 외부방문객들을 만날 수 있는 넓은 로비라운지가 마련됐다.

호텔로비가 연상될만큼 정갈하고 시원하다.

천정도 2층까지 뚫어 개방감을 높였다.

2층엔 입주자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이 여러개 있다.

연회나 가족행사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홀, 도서관, 비즈니스 센터, 어린이
놀이공간, 노인공간, 노래방, 빨래방 등이 배치돼 있다.

이용자들이 혼잡을 겪지않도록 치밀하게 구성된 공간의 연계성도 탁월하다.

이들 공간의 실내장식도 일품이다.

지하층엔 헬스클럽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스포츠시설이 들어서 있다.

스포츠시설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

대림아크로빌의 이같은 공용공간은 공동체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첨단시설보다 훨씬 더 건물을 가치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건물 주출입구를 뒷편에 배치한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앞쪽은 대로변이어서 진입과정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파트의 거실과 침실등 생활공간은 도로쪽을 향해 있다.

주변의 매봉산 대모산 등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소음과 매연의 문제는 각종 첨단시설로 해결했다.

요즘 도심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저층부에 상가를 둬서 주거의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크로빌은 아파트와 상가를 아예 별도로 지었다.

상가를 오피스텔의 지하에 배치해 아파트쪽과는 동선이 겹치지않는다.

아파트 층별 공간구성도 재미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깔끔한 로비가 나타난다.

마치 호텔로비를 같은 느낌이다.

로비는 외벽쪽에 배치돼 외부조망이 가능하다.

주거용 고층건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다.

거주자들을 위한 세심한 공간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파트 내부도 독특하다.

입구에 들어가도 바로 거실이 보이지않는다.

간단한 벽을 만들어서 이를 거쳐야 내부가 나타나게 설계됐다.

사생활보호를 위해서다.

대부분의 방과 거실은 벽쪽에 배치돼있다.

고층인데다 주변경관이 좋기 때문이다.

또 방 거실 등 생활공간도 배치가 다양해 기존 아파트에서 흔히 느껴지는
밋밋함이 없다.

청소에서부터 보안 통신 등 온갖 첨단시설도 갖춰져 있다.

하이테크 이미지가 배어나는 매끈한 외형과 보행자와 주민을 위해 건물주변
에 조성한 정갈한 녹지공간도 신선하다.

< 박영신 기자 ys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