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직원이 농부가 되기 위해 퇴직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흥겨운 풍물놀이를 벌여 화제가 됐다.

29일 전경련에 따르면 장경영(39) 국제본부 과장은 지난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60여명의 사무국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행사를
가졌다.

장 과장은 사무국내 풍물반 반원들과 함께 풍물놀이를 했으며 전경련
직원들은 박수로써 장 과장을 격려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9년 전경련에 입사한 장 과장은 10여년
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충남 아산의 한 농촌에서 농부로서 새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 과장은 집을 판 돈과 퇴직금(5천만원)을 합쳐 8천여평의 논과 농가
한채를 샀으며 주말마다 유기농법 등을 익혀왔다.

평소에도 개량 한복 차림에 괴나리봇짐처럼 생긴 배낭을 메고 다녔던
장 과장은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는 고별사에서 "안사람의 권유로 자연을 벗하면서 흙의 진실을 배우고
싶어 전경련을 떠난다"면서 "적게 먹고 적게 쓰면서 농부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과장은 변호사를 그만두고 농촌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와 함께
농사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