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디올은 20세기 여성들의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을 대변하는 단어로
존재한다.

한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옷, 오뜨꾸뛰르 패션과 좀 더 대중적인 의상들,
그리고 최근 모든 여성들이 선망하는 핸드백 라인과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토털 패션을 통해 그 시대의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크리스찬 디올은 1905년 프랑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수학이나 정치 관련 책을 보는 것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정원에서 꽃을
가꾸기를 좋아했고 그림과 의상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젊은 날의 그는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문학과 연극을 즐겼으며 직접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다.

1931년 크리스찬 디올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패션계에 첫 발을
내디딘다.

2차 세계대전 직후 가진 디올의 첫 컬렉션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전쟁 이후 군인복과 같은 딱딱한 옷을 입었던 여성들에게 가냘픈 허리와
아래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디올의 A라인은 가뭄끝의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바로 뉴 룩이 선보인 것이다.

이때부터 쌓아올린 디올 제국의 영예는 90년대의 신예 존 갈리아노를
맞아들이면서 새롭게 빛을 발하게 된다.

존 갈리아노는 84년 영국의 패션학교 세인트 마틴스쿨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후 85년 혁신적인 컬렉션을 발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과감하고 정열적이며 위트있는 디자인은 디올 하우스의 관심을 끌었고
새로운 주역으로 발탁하게 만들었다.

디올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히트 디자인과 아이템을 선보였다.

그중 90년대 디올을 대표한 아이템은 레이디 디올이다.

디올의 변함없는 스테디 셀러이기도 한 이 제품은 영국 황태자비였던 레이디
다이애나가 애용했던 이유로 레이디 디올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레이디 디올에는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램스킨 까나쥬를 비롯해 다양한
소재와 사이즈, 장식 등이 개발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에서만 찾을 수 있는 독특한 패턴인 까나쥬는 18세기 프랑스
황실에서 쓰여지던 의자의 패턴으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이 자신의 패션쇼
에 참석하는 손님들을 맞았던 의자에 활용됐다.

레이디 디올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여성들의 욕구에 잘 맞는 우아한
분위기와 패션을 완성시킨 독특한 아름다움 때문이다.

레이디 디올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취향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고급스러움은 아름다움 그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표현하기도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