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제공업이 이머징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결혼 대상자를 찾는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문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급증하면서 시장규모도 5백억원대
로 확대됐다.

특히 이들 회사는 혼수업계 문화.레저업계 금융권 정보통신업계 등과 활발한
제휴를 맺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선우 듀오 등 5~6개 선발업체가 급성장하자 다른 업체들이 잇달아 생기고
있는 것.

이들 결혼정보회사는 정확한 신원 확인을 통한 회원관리와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맞춤정보 서비스로 무장하고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기업화.과학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1대1 미팅은 물론 레져미팅 단체미팅 영화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자연스런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40만~50만원을 회비로 내면 10~15회의
맞선 기회를 제공받는다.

회원이 미리 제시한 조건에 맞는 사람을 골라주므로 결혼으로까지 이어지는
"성공 사례"가 많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결혼정보산업의 급성장에는 인터넷 보급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선발업체인 선우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회원이 전체의 30%를 웃돌고
있다.

최근엔 결혼정보회사와 관련 업계의 업무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회원들이 구매력 높은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혼수업계 문화.레저업계가 가장 먼저 공동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인 만큼 혼수장만이나 신혼여행지 선택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카드 보험 은행 등 금융권도 고객 확보를 위해 공동마케팅에 나섰다.

관련 금융기관들은 <>결혼정보회사의 회원만을 위한 전용카드 발행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주택자금 대출 등을 시작했다.

정보통신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결혼정보회사를 중심으로
관련 업계가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특정한 고객을 겨냥한 전형적인
타깃마케팅"이라며 "일종의 원스톱 웨딩서비스 시장이 생겨난 것"으로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들의 공동마케팅 전략이 앞으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