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의 "슈퍼샐러리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연봉 1억원은 이제 꿈이 아니다.

3억~10억원대의 연봉을 거머쥐는 월급쟁이도 등장했다.

자신을 어떻게 다듬고 계발하느냐에 따라 누구나 슈퍼샐러리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다.

98년 기준으로 국내 봉급생활자 7백만명중 0.1%인 7천여명이 억대 연봉의
슈퍼샐러리맨들이다(국세청 자료).

이들은 대부분 30~40대다.

탄탄한 실력과 패기,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회의 주역들이다.

IMF체제 이후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직장 밖으로 내몰리는 와중에서도
슈퍼샐러리맨은 급증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내부인원을 줄이면서 실력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의 생존경쟁과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도 억대연봉자들의 탄생을
부추겼다.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곳은 증권 보험 투신 등 금융업계와 벤처업계다.

6만명의 보험설계사가 있는 삼성생명엔 1억원이상 소득자가 10월 현재
4백30명이나 있다.

작년 3백55명에 비해 75명이 늘어난 수치다.

연 5억원이상 벌고 있는 사람만도 3명이나 된다.

증시활황으로 증권업계에도 슈퍼샐러리맨이 넘쳐난다.

현재 상태로 시장이 지속된다면 증권사 영업직원의 절반이상이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도 1억원이상 연봉자가 잇따라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은행은 계약직을 대상으로 최고 1억원의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미 주택 하나은행 등도 성과급제를 도입, 올해안에 억대 연봉자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벤처기업들도 거액의 연봉을 놓고 인재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필요한 사람만 찾으면 거침없이 억대 연봉을 제시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온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충실한 자기관리, 프로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끊임없는 도전의식 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점이다.

이들은 이런 결심과 계획을 빈틈없이 실천해 성공을 일궈냈다.

억대 연봉을 받기 위해선 "자기 목표를 분명히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삼류 성공학 책자에 나올법한 얘기지만 슈퍼샐러리맨들이 한결같이 주장
하는 우선 수칙이다.

분명한 목표가 자신을 변화시킬 원동력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방법과 기술은 그 다음 문제다.

이들은 또 꿈을 버리지 말라고 주장한다.

반복된 업무와 폐쇄된 조직속 직장인들에게 미래의 꿈을 잃지 말라는
충고는 공허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진부한 경구의 실천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라고 밝힌다.

한번 결심한 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웬만한 직장인치고 새벽 영어학원 한번 안다녀본 사람 없다.

인터넷이나 컴퓨터학원을 기웃거려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뭔가 변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끝장을 본 경우는 드물다.

중요한 점은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행동에 옮기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 박영신 기자 ys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