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연료를 사용하는 레저용차(RV)의 연료비와 세금은 언제 얼마나 오르나"

정부의 RV 정책이 혼선을 거듭하면서 소비자들도 구입시기를 정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는 관련부처에 민원이 빗발치자 내년에도 7~10인승 차량의 LPG사용을
허용하는 대신 경유와 LPG 가격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또 2001년부터 아예 차종별 연료사용 제한을 없애 취향에 따라 연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발표를 토대로 향후 변화되는 RV 세금과 연료비 변화를 살펴본다.

정부의 정책은 또다시 변경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언제 사야 하나 =내년말까지 7~10인승차를 구입하면 폐차할 때까지 세금은
지금 기준대로 내면된다.

그러나 2001년 이후 구입하는 차는 2004년까지만 지금 기준을 적용받고
2005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세금이 올라 2007년부터 승용차와 같은 액수의
세금을 내야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RV 차량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무조건 내년말까지는
차를 사야 한다.

내년말까지 구입한 차는 폐차때까지 지금 세율을 적용받는 만큼 중고차 값도
높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2005년부터 같은 종류의 차에 세금이 차등적으로
부과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가 법을 손질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면 2001년 이후 구입한 차는 2005년부터 세금이 얼마나 오르는가.

우선 자동차세(2천cc)는 현행 6만5천원에서 2005년부터 3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돼 2007년에는 52만원 정도 내야 한다.

또 1만8천원인 면허세도 2005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2007년에는 3만6천원을
부담하게 된다.

2005년 이후에 7~10인승차를 사면 특소세와 지하철공채 매입 비용도
지금과는 달리 인상된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LPG가격은 얼마나 오르나 =산업자원부는 지난 8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2002년까지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을 3대1.7대1로 조정하는
내용의 에너지가격체계 개선 시안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현재 휘발유의 27%선인 LPG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당 3백36원인 현행 LPG가격은 에너지경제연구원 안대로 올리더라도
4백23원선에 불과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올릴 경우에도 휘발유의 절반수준까지
밖에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LPG가격 인상 방침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조정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LPG차량은 가솔린차량이나 디젤차량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고
엔진 출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격 조정이 완전히 끝나면 LPG의 메리트도 크게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디젤차량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LPG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디젤 차량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 장애인 차량은 어떻게 되나 =LPG가격이 크게 오르면 기존에 LPG연료
를 사용해온 택시 장애인 차량과 경유를 쓰는 버스 화물차 등의 유지비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이들 차량에 대해 비용상승분을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