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과 클래식연주자.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언뜻 매치되지는 않는다.

한쪽은 감각적이고 다른 한쪽은 뭔가 고상하게 느껴지기 때문.

이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일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출신 피아노 3중주단 "안 트리오".

세계적 클래식레이블인 EMI에 소속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은 패션잡지
"보그", 패션브랜드 "앤 클라인" 등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88 서울올림픽이 열릴 때는 미 NBC방송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MTV에서 팝가수 브라이언 애덤스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크로스오버를 주메뉴로 삼지는 않는다.

줄리아드음대 출신의 정통 클래식연주자로 성가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4년만에 다시 고국팬을 찾는다.

오는 31일 오후5시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을밤 환경콘서트"를
연다.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는 기업 "바디숍"의 제1대
환경대사로 선정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연주곡은 번스타인 "피아노 3중주", 피아졸라 "3개의 탱고작품", 켄지 번치
"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마이클 니만 "안트리오를 위하여" 등이다.

(02)3442-2340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