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청아함"

탤런트 김하늘(21)에게선 이름 그대로의 느낌이 묻어난다.

맑고 투명한 얼굴, 선량한 눈망울, 가녀린 몸짓 하나하나가 그렇다.

눈부시게 아름답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흔히 말하는 신세대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신비로울 정도로 청순한 그만의 "분위기"는 김하늘을 수많은 신세대
스타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게 한다.

그가 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미니시리즈 "햇빛속으로"(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박성수)에서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첫 TV 출연작이었던 SBS "해피 투게더" 이후 약 2개월 반만이다.

재벌가의 서녀이자 정상적인 가족관계 속에서 마음을 닫아걸은 퍽 어려운
역할.

차태현 장혁 김현주 등 쟁쟁한 또래 스타들과의 연기 경연도 부담이 될 법
하다.

"해피 투게더"에서의 연기가 지난해 출연했던 영화 "바이준" "닥터K"에
비해 어설펐다는 아픈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처음 찍으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영화는 작품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는 편이었지만 TV드라마는 템포가 숨돌릴 사이
없을만큼 빨라 어려움을 겪었지요"

그래서 그는 쉬는 동안엔 연기 연습에 몰두했다.

"해피투게더 녹화해 둔 것을 수십번도 더 틀어보면서 스스로를
점검했습니다. 왜 저렇게 밖에 못했을까하는 반성도 많이 했어요. 이젠
어렴풋하게나마 드라마 연기 감각을 얻은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