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일본 NEC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관련
기술 특허침해 소송을 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국내업체가 TFT-LCD 분야에서 외국업체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 95년 자사가 국내외에 특허등록한 TFT-LCD 구동IC
(집적회로) 관련 기술 2건을 NEC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냈다.

구동IC 기술은 액정에 전압을 가해 LCD 화면이 형성되게 하는 핵심기술이다.

LG필립스LCD의 전신인 LG전자는 이에앞서 지난해 9월 NEC가 자사의 TFT-LCD
어레이(박막트랜지스터의 구조를 배열하는 기술) 관련 특허 2건을 침해를
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특허침해 소송이 제기된 기술 4건은 LG전자가 지난 95년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발, 국내외에 특허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TFT-LCD 분야에서 종주국인 일본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일본업체들을 능가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사례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올들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LCD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올라섰다.

지난 97년이후 국내업체들은 14.1인치, 18.1인치, 22인치 등 초대형
제품군에서 일본보다 앞서 제품을 내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합작한 LCD 전문업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