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healthkorea.net ]

"요즘 근 2주간 소화가 잘 안됩니다. 무엇을 먹건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
쪽도 막힌 것 같고 손발이 부어 오르면서 다리에 피가 잘 안통합니다"
(김 대리)

"지금 말씀하신 증상은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위염의 증상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사이버 의사)

과음에다 자주 끼니를 거르는 김 대리.

얼마전부터 속이 안 좋아 고생을 했지만 병원 가는 것은 미뤄왔다.

귀찮기도 하고 큰병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병원 가기를 미루던 김 대리는 회사 동료에게 건강샘 사이트를
소개받아 E메일을 통해 간편하게 건강상담을 받았다.

"사이버 의사"의 권유에 따라 검사를 받아보니 정말 위염이었다.

다행히 간단한 치료로 고칠 수 있었다.

건강샘을 통해 병을 일찍 발견한 덕분이었다.

"건강샘(www.healthkorea.net)은 의료분야 인터넷서비스업체 메디다스(대표
김진태)가 운영하는 사이버병원.

이곳에서는 1백여명의 현직의사들로 구성된 사이버 의료진이 E메일을 통해
건강상담을 해주고 있다.

상담요금은 무료.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18개 분야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24시간 이내에 E메일이나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로
해준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건강샘 회원은 7만명.

요즘에는 하루에 7천명의 회원이 방문하고 있다.

회원은 아이를 기르고 부모를 모시는 20,30대가 많다.

육아나 부모의 건강문제로 상담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많이 이용한다.

미국은 병원비가 비싸 진찰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건강샘은 지금까지 모두 10만여건의 상담을 했다.

의사들에게만 공개되는 상담자료에는 웬만한 질병에 대한 질의응답이 모두
들어 있다.

사이버 의사들은 상담하기 전에 비슷한 증세에 대한 자료를 검색, 빠른
시간내에 정확한 답변을 해준다.

최근에는 하루에 3백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신과의 경우 환자가 의사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꺼려 E메일 상담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의사들도 상담을 통해 자신의 병원으로 환자를 유치하거나 질병에 관한
데이터를 뽑아볼 수 있어 별다른 보상없이 상담을 해 준다는 것이 김진태
사장의 설명이다.

건강상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설문에 답변을 해 나가다 보면 자신의 건강상태와 예상질병을 알아볼 수
있는 건강체크 코너도 있다.

우울증척도 업무처리스타일 스트레스척도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검진해 볼 수 있다.

다이어트 육아 당뇨 산모 등 특수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각 교실에서는 해당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건강정보와 게시판 등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임산부들에게 매달 유의할 점을 알려주는 산모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각 건강교실별로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병명을 입력해 2천여개의 질병에 관해 검색할 수 있는 질병데이터베이스도
마련돼 있다.

건강정보를 분야별로 모아 메일로 보내주는 "건강정보매거진"서비스도
제공한다.

메디다스는 최근 SK텔레콤 등과 손잡고 인터넷TV 단말기에 연결되는 가정용
전자청진기 심전도기 혈압맥박측정기 등 원격진료기기를 개발, 건강상담과
건강체크 등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측정된 자료들은 인터넷을 통해 메디다스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만약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면 사이버의사들이 경고메일을 보내게
된다.

메디다스는 진료예약도 인터넷에서 하고 담당의사가 메디다스에서 상담한
내용이나 측정자료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험회사와도 제휴, 병원에 입원했을때 보험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고혈압 당뇨 등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는 만성질병이 늘어가고
간병이 필요한 노령층이 많아질수록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가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