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알비노니 타르티니 등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작곡가들은 2차대전
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가들이었다.

50년대 이후 바로크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작곡가의 곡이
발굴되고 연구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같은 흐름을 주도한 실내악단을 꼽으라면 단연 "이 솔리스티 베네티"와
"이 무지치"다.

특히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이들 작곡가의 활동무대였던 베네치아 지방
출신들로 구성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59년 창단이후 베네치아 악파의 적자임을 자처하면서 정통 바로크음악
의 재현을 목표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왔다.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창단 당시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온 클라우디오 시모네
와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

그는 비발디탄생 3백주년이었던 지난 78년까지 비발디 전곡을 연주,
녹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비발디 곡을 속속 발굴해 세계 최초로 녹음하는
업적을 남겼다.

"사계" "조화의 영감" "플루트 협주곡" "성난 올란도" 등의 연주와 녹음이
그 예다.

또 로시니 전집 출간에 참여하면서 "로시니 부흥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잊혀진 작곡가였던 타르티니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녹음한 것도 그의
공이다.

그가 이 솔리스티 베네티를 이끌고 4년만에 한국팬을 다시 찾는다.

오는 6일 오후 3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로크음악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알비노니 "오보와 현을 위한 협주곡 2번", 비발디 "조화의 영감" "플루트
협주곡 3번", 비탈리 "샤콘느 사단조", 로시니 "클라리넷 변주곡 내림마장조"
등을 연주한다.

이소영(플루트) 구본주(바이올린)가 협연한다.

(02)580-1300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