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에 어리석은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이웃 부잣집에 갔다가 삼층 누각을 구경하게 되었다.

그것은 웅장하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넓고 높았다.

어리석은 부자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 재산도 저사람 것만 못하지 않다. 아직까지 나는 왜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을까"

그는 곧 목수를 불렀다.

"저 누각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누각을 지을 수 있겠소?"

"저 집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그러면 곧 저런 누각을 지어주시오"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벽돌을 쌓아 집짓는 것을 지켜보던 부자는 의심이 나서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 것이오?"

"삼층 누각을 짓는 중입니다"

그러자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래 두 층은 필요없으니 맨 위층만 속히 지어주시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아래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이층을 지으며
이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삼층을 지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는 그런 집은
짓지 못합니다"

(2) 어떤 사람이 물가에 갔더니 물 속에 금덩이가 보였다.

그는 물 속에 들어가 금을 찾으려 했다.

진흙을 헤치며 금을 찾아 보았으나 금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물 밖으로 나왔다.

흐려진 물이 맑아지자 또 그 금덩이가 보였다.

다시 물에 뛰어들어가 그것을 찾았으나 역시 찾지 못했다.

이렇게 하기를 여러번 거듭하자 그는 지쳐 쓰러질 것 같았다.

이 때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 나왔다가 그런 꼴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보았다.

아버지는 "왜 그토록 지쳐 있느냐"고 물었다.

"물 속에 금이 있길래 들어가 건지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이렇게 몸만
지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물 속을 들여다 보고 그것은 나무 위에 금덩이가
있어 물 속에 비친 것임을 알았다.

어느 새 토요일이다.

불교 설화 두 편을 읽으면서 이번 주에는 또 얼마나 어리석음을 범하며
살았는지 생각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