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교수는 21일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몇년안에 국제금융시장도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델 교수는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세계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1~2년 안에 다시 위축될 수 있다"면서 최대변수는
미 경제의 향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제가 둔화되면 달러가 약해지고 몇조달러 규모인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그럴 경우
엄청난 규모의 달러가 시장으로 흘러 나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먼델 교수는 "달러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 반사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다"면서 "이는 유로의 과다한 평가절상으로 이어져 새로운
문제를 유발시키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 보유에 언급, "달러와 유로란 2대 통화권에 직접 연계되지 않는
국가들의 경우 금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피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금거래가 상품과 마찬가지로 취급돼 많은 나라에서
과세 대상이지만 완전 자유거래가 실현되면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앙은행들이 보유 금을 매각했거나 그럴 계획인데 대해 먼델 교수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