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덕호 대표 약력 ]

<> 59년 서울 출생
<>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수료
<> 안건, 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매킨지 도쿄, 서울사무소 컨설턴트
<> 슈로더증권 서울지점 부장
<> 매킨지 서울사무소 이사
<> 현 39쇼핑 대표이사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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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이달 초 이곳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삭막하기만 했던 학교 콘크리트 벽이 숲과 나비, 새 등이 그려져 있는
화려한 벽화로 바뀐 것이다.

아이들은 등하교길에 마치 숲속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됐다며
좋아했다.

콘크리트 벽을 새와 나비가 노니는 자연속의 공간으로 바꾸어 준 주인공은
TV홈쇼핑업체인 39쇼핑.

"클린 투게더"라는 공익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가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그동안 잊혀져 왔던 오솔길을 되찾아 준 것이다.

"홈쇼핑의 일차적 가치는 TV라는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통한
만족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모두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클린 투게더"의 열렬한 지지자로 누구보다 앞장서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송덕호 39쇼핑 대표는 홈쇼핑 고객뿐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39쇼핑은 클린 투게더라는 이름의 공익 환경캠페인 사업을 지난달부터
소리없이 전개해 오고 있다.

동네 빈터에 농구대 설치, 담장 벽화 그리기, 잔디심기, 건축물 재건 등
누군가 해야 하면서도 무관심속에 팽개쳐졌던 일들을 발벗고 나서 무상으로
해주는 것이 이 사업의 내용이다.

지금까지 송 대표 앞으로 온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고객엽서"는 1천통을
넘는다.

39쇼핑 실무자들은 "TV홈쇼핑"과 "환경"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제를
묶어 낸 발상의 비결과 관련,송 대표의 다채로운 사회경력과 아이디어를
해답으로 들고 있다.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난 84년부터 15년간 공인회계사에서 컨설턴트,
증권사 부장, 그리고 다시 컨설턴트와 전문경영인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변신을 계속했다.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늘 기업경영이라는 하나의 주제만을 생각
하고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기업경영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기업경영과 컨설팅업무 일선에서 경험을 쌓으며 "인간"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됐고 이는 곧 자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애인 고용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화로 상품주문을 받는
텔레마케팅업무는 장애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는 클린 투게더 캠페인을 치러낸 뒤 반드시 하고 싶은 일중 하나로 장애인
고용확대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TV홈쇼핑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부분은 "고객과의 신뢰강화"라고 강조한
그는 깐깐한 고객의 모임, 상품기획담당자의 실명제도입 등 39쇼핑이 선보인
제도를 모두 고객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정성의 하나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인터넷쇼핑몰과 물류체계 개선사업도 대폭 강화해 앞서가는 첨단 유통업체
로 또 한번 거듭나도록 할 각오입니다"

그는 11월로 예정된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인간에 기초한 마케팅뿐 아니라
경영노하우에서도 국내 유통업계를 리드하는 39쇼핑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