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현대그룹이 추진해온 현대정유 외자유치협상이 완전타결
됐다.

2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IPIC(국제석유투자공사)는
이날 새벽(한국시간)이사회를 열고 현대정유의 신주를 총 5억1천만달러에
인수, 현대정유 지분 50%를 취득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IPIC사는 현대정유의 지분 50%를 보유하게 되고 과반수의 이사와
대표이사 2명중 1명을 선임하게 돼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계열사중 자산 1조원이 넘는 회사를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정유와 IPIC사는 다음달 1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앞으로 요건이 갖춰지는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정유
계열분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정유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올해 외자유치 목표인 17억
달러를 훨씬 넘어선 24억달러의 외자유치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 1조원이 넘는 계열사의 매각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천제철,현대방송 등 7개사의 정리를 진행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10여개 계열사 정리계획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당초 5대 핵심업종에 주력하기 위해 79개 계열사중 53개를
계열분리,합병,합작 등을 통해 정리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지난 1일
현재까지 33개 계열사 정리를 마쳤다.

최완수 기자 wanso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