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가까운 시일내에 "A"로
상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8일
밝혔다.

케네스 핑크스 무디스 이사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의 한
분과위 토론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신용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아시아
경제전망은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디스가 최근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나 향후 추가 조정은 일본 경제의 활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무디스로부터 "BAA3", 인도네시아는 "B3", 태국은 "BA1"
등급을 받고 있다.

핑크스 이사는 "일단 아시아에서 급한 상황은 지나갔고 당장 디폴트
(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위험도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영향과 향후 아시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무디스내에서도
사람에 따라 현격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여부와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에 따라
아시아 경제 전망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산업계의 구조조정과 사양산업의
대폭적 규모 감축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지속적인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세계적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