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여성인 A씨는 최근 휴대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편리함을 좇아 이동전화를 구입했지만 오히려 짜증나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얼마전부터 난데없이 휴대폰으로 욕설이나 음란한 내용이 담긴 괴전화가
자꾸 걸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휴대폰을 없앨 수도 없고...

요즘은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면 겁부터 난다.

이동전화가 대중화되면서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전화번호가 노출돼 A씨와 같은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휴대폰 사용자는 누구나 한번쯤 황당한 전화를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걸려오는 수많은 전화중 받고싶은 것만 골라 받아볼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동전화 사용자들의 이같은 고민을 풀어줄 서비스가 있다.

자신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누구로부터 걸려왔는 지를 알아내 받기싫은
전화는 안받아도 되는 서비스라든지, 자신만이 아는 비밀번호를 중요한
사람에게만 알려줘 그 비밀번호를 알아야 전화가 걸리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평소 곤란한 전화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가입자나 사생활
침해가 잦은 연예인, 프로스포츠 선수, 정치인 등에게 이 서비스는 매우
유용하다.

이런 서비스로는 LG텔레콤(www.lgtelecom.co.kr)의 "수퍼 프라이버시
서비스"와 한솔PCS(www.hansolpcs.co.kr)의 "투넘버서비스", SK텔레콤
(www.sktelecom.co.kr)의 "넘버 플러스서비스"가 있다.

<> 019 수퍼 프라이버시 서비스 =019 개인휴대통신(PCS) 가입자가 상대방
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운데 원하는 전화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6일부터 도입됐다.

이 서비스는 비밀번호서비스와 호선택서비스 두가지로 나눠진다.

비밀번호서비스는 019 가입자가 지정한 비밀번호를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정확히 입력한 경우에만 통화가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평소에는 그냥 통화하다가 전화받기 곤란한 상황에서 비밀번호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자신이 받고싶은 전화만 골라 받을 수 있다.

이용방법은 4자리 비밀번호를 등록(*27+비밀번호)한 다음 필요할 경우
서비스를 설정(*28), 해지(*280)할 수 있다.

호선택서비스는 전화받기를 원하는 상대방 019가입자의 번호 2개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교환시스템이 전화를 건 사람의 번호를 확인한 후 등록된
번호만을 사용자에게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다.

서비스등록(*31)과 중지(*310)는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수퍼 프라이버시 서비스 이용료는 비밀번호 및 호선택 부가서비스를 별도
신청할 경우 각각 월 2천원이며 둘다 선택할 경우 월 3천원이다.

(02)3416-7000

<> 018 투넘버 서비스 =한개의 PCS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추가로 PCS폰을 구입하지 않아도 돼 휴대전화 2대를 쓰는 효과를 낸다.

이 서비스는 통화가 많은 개인 사업가나 영업사원, 전문직 종사자 등에게
유용하다.

용도에 따라 "개인용,업무용" "친구용,애인용" "주간용,야간용"등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이 개인용과 업무용 번호로 구분해 2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중요한 업무도중 전화가 걸려왔을 때 업무용 전화인지 개인용
전화인지를 쉽게 구분, 상황에 따라 골라 받을 수 있다.

걸려오는 전화를 확인하는 방법은 벨소리를 다르게 설정해 소리만 듣고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또 걸려오는 전화를 자동응답시스템(ARS) 안내멘트로 확인해 통화를 원할
경우 1번, 원치않을 경우 2번을 누르면 음성사서함으로 바로 전환되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이 경우 전화를 건 상대방은 동일한 신호음만 들려 이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다.

이 서비스는 지난 6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8만여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료는 월 5천원으로 추가 번호는 착신전용이다.

(02)3488-0018

가입자는 착신전용번호에 대해서는 기본료와 통화료, 전파료 등을 내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원하면 착신전화번호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한솔PCS 대리점이나 지점, 고객센터(02-3488-0018)에
연락하면 된다.

<> 011 넘버 플러스 서비스 =018의 투넘버 서비스처럼 하나의 휴대폰으로
두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사용방법도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기존 전화번호외에 착신전용번호를 추가해 걸려온 전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수신된 전화번호는 단말기에 표시되며 번호에 따라 벨소리도 달라 통화전에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넘버플러스 서비스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수도권과 충남북 강원지역의 011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범서비스되며 11월 중순이후부터는 전국에
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용요금은 월 3천5백원이다.

(02)6808-011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